일반아파트 매물 늘며 서울아파트값 하락폭 확대

2019-04-26 13:31
서울 일반아파트 하락폭 0.04%→0.08% 확대
주요 재건축 2주 연속 상승, 시장 전반에는 영향 못 미쳐

[사진 = 부동산114 제공]

국지적인 재건축 아파트값 반등으로 하락폭이 둔화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일반아파트의 매물 증가로 다시 하락폭을 확대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떨어져 23주 연속 하락했다. 일반아파트가 0.08% 떨어져 한 주 전(0.04%) 대비 히락폭이 두 배 확대됐다. 재건축은 급급매 소진으로 매물이 줄어들며 0.14% 상승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아파트의 약세 분위기가 시장 전반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매매가격은 각각 -0.04%,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강동구 전셋값 낙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서울이 0.07% 떨어졌고,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4%) 모두 약세를 이어갔다.

매매 시장의 경우 서울은 ▼강동(-0.53%) ▼서대문(-0.30%) ▼중구(-0.30%) ▼노원(-0.13%) ▼광진(-0.08%) ▼강서(-0.07%) ▼도봉(-0.07%) ▼영등포(-0.06%) ▼은평(-0.06%) 순으로 떨어졌다.

강동은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 입주시기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주변 일반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상일동 고덕숲아이파크가 2500만원,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2500만~1억원 떨어졌다. 서대문은 매물이 전반적으로 쌓여있는데 수요자 문의는 더 희소해진 상황이다.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가 3500만원 빠졌다. 중구는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가 4000만원, 노원은 중계동 중계2차한화꿈에그린더퍼스트와 경남아너스빌이 1000만~3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송파(0.03%) △강남(0.03%)은 주요 재건축단지의 급매물이 줄어들면서 상승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3500만~5500만원, 강남은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가 2500만~5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07%) ▼분당(-0.05%) ▼일산(-0.05%) ▼평촌(-0.04%) ▼위례(-0.03%) 순으로 하락했다. 장기간 거래시장이 침체로 급매물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광명(-0.10%) ▼광주(-0.10%) ▼의정부(-0.09%) ▼구리(-0.07%) ▼성남(-0.04%) ▼시흥(-0.04%) 순으로 떨어졌다. 광명은 누적된 매물이 장기간 해소되지 못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반면 △수원(0.02%) △군포(0.01%) 등은 소폭 상승했다.

전세가격의 경우 서울은 ▼강동(-0.56%) ▼은평(-0.43%) ▼강남(-0.40%) ▼동대문(-0.15%) ▼강북(-0.10%) ▼서대문(-0.07%) 순으로 떨어졌다. 강동은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6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9월) 입주 임박으로 주변지역 영향력이 확대됐다. 암사동 광나루삼성이 1000만원, 명일동 신동아와 우성, 한양 등이 1000만~3000만원 빠졌다. 은평 역시 응암동 일대로 2000가구 수준의 입주가 예정돼 전세가격이 약세가 두드러졌다. 응암동에 위치한 대주파크빌과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백련산힐스테이트1차 등이 1000만~6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중구(0.32%) △송파(0.15%) △광진(0.08%) 등은 올랐다. 중구는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가 1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동탄(-0.13%) ▼일산(-0.10%) ▼평촌(-0.04%) ▼분당(-0.02%) ▼광교(-0.02%) 순으로 하락했다. 동탄은 올해 상반기에만 1만가구 가량의 입주가 예정돼 약세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인천은 ▼의정부(-0.31%) ▼안양(-0.15%) ▼양주(-0.13%) ▼광주(-0.10%) ▼수원(-0.10%) 순으로 떨어졌다. 의정부는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곡동 e편한세상추동공원(1561가구) 영향으로 전세계약 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안산(0.07%)은 주공그린빌7∙8단지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1분기 경제성장률과 대출 규제에 따른 유동성 축소, 임박한 보유세 과세 시기 등 원인으로 수요자의 적극적인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2019년 주거종합계획’을 통해 투기수요 차단과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 관리 방침을 강조했고, 오는 6월에는 3기 신도시 11만가구의 구체적인 공급 계획도 예정돼 있다"면서 "신도시 새 아파트 공급 기대로 수요자가 관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