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의 핵심가치 위험에 처해 있다”...2020년 대선 출사표
2019-04-26 07:50
29일 첫 공식행사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민주당 20번째 주자
76세 고령, 성추문에도 트럼프와 맞대결시 바이든 승리 점쳐져
76세 고령, 성추문에도 트럼프와 맞대결시 바이든 승리 점쳐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2020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각종 추문과 구설수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대결시 승리가 점쳐지고 있는 그의 도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잖은 위협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3분 30초 분량 동영상에서 자신이 미국을 통합하고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 가치, 세계에서 우리의 지위, 우리의 민주주의, 미국을 미국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트럼프에게 백악관에서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나라의 성격,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것이며 나는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오는 29일 피츠버그에서 첫 예비선거 관련 공식 행사를 가진 뒤 몇 주간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을 돌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그의 이번 출마 선언은 1998년,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AP는 그가 오랜 기간 부통령과 상원의원을 역임해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고향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위스콘신, 미시간주 등 노동자 계층이 많고 최근 민주당이 패한 경합주에서 인기가 있는 것도 강점으로 봤다.
CNN은 바이든이 올해 76세로 고령인 점과 과거 여성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이 최근 연이어 불거진 점은 대권 경쟁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러 정책에서 강한 진보 성향의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중도 성향을 지닌 점도 당내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CNN 등은 관측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가상 맞대결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닝컨설트와 폴리티코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맞붙을 경우 바이든이 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바이든은 42%, 트럼프는 34% 지지를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19%는 미정, 5%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 하원의원,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19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외신들은 이번 출마 선언으로 바이든이 민주당의 20번째 대선 경선 주자가 됐으며 민주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예비경선)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