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장관 "韓 여성임원 비율 7년째 OECD 꼴찌…정부 노력 필요"

2019-04-25 14:49
25일 대한상공회의소 'CEO 조찬 간담회'서 강연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한국 여성 임원 비율이 7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라면서 "여성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진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 간담회'에서 "경제를 담당해야 하는 여성 인구의 역량을 강화하고 부추겨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직면한 도전인데 여전히 차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 장관은 "특히 지난 2013년만 해도 일본의 여성 임원 비율이 1.3%로 한국 밑돌았지만, 2015년 아베 총리를 중심으로 여성 경제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시법을 만들어 4년 만에 6.4%로 올라 현재 한국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여성들은 중간영역 후보군이 부족해 시기상조라는 것"이라며 "일본은 그런 문제가 없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은 (정부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힘줘 말했다.

진 장관은 또 "사람들의 의식을 자극하는 변화가 있으면 삶이 전혀 다르게 바뀐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과거 변호사 시절 그는 법조계에서 차별을 겪었지만, 강금실 최초 여성 법무부 장관이 나오면서 삶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재판장에서 변호사, 재판장, 방청석 통틀어 여성이 혼자인 경우도 많았다"면서도 "법무부 장관이 바뀌면서 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진 장관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여성들이) 공정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인습과 선입견의 벽을 깨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 장관은 최근 '버닝썬 사건' 등으로 문제가 되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진 장관은 "불법 영상의 상업화와 소비문화 때문에 문제가 영구적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겉으로는 분노하면서 속으로는 그 영상이 어디 있나 찾으면서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