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이익 8457억원… 전년비 12.7% ‘↓’

2019-04-24 16:43
명동사옥 매각익·희망퇴직 비용 등 1회성 비용 제외시 지난해 수준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24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7%(-1225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은행 명동사옥 매각과 관련한 일회성 이익(세후 약 830억원)과 은행 희망퇴직 관련 비용(세후 약 350억원)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유사한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순수수료이익은 55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12.5% 감소한 수치지만 전분기보다는 11.1% 증가했다. KB금융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이 줄었만, 글로벌 증시의 반등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조기 상환과 신규 판매가 증가하면서 신탁이익이 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9%, 총자산수익률(ROA)은 0.71%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운용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보험수익과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며 “희망퇴직 비용 약 480억원이 인식됐고, 계절적으로 매년 1분기에 적립하는 사내복지기금 출연금 약 1010억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주력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조달비용 부담에도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bp 상승한 1.71% 기록했다.

3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8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0.3%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0.7% 증가했다. 다만 기업대출은 전년말 대비 0.3% 감소했는데 일부 대기업들의 거액 여신상환이 1분기에 집중되고, KB 내부적으로 잠재부실 및 저수익 여신에 대한 재평가를 강화한 영향을 받았다.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05%, 3월말 기준 연체율은 0.27%, NPL비율은 0.4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에 비해 큰 폭 개선됐다. 지난 분기에 손실이 컸던 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의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모델을 안정화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올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에 전반적인 사고발생량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화됨에 따라 7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는 수수료 이익이 줄어든 반면,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없어지면서 전분기보다 369억원 증가한 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KB금융그룹의 재무총괄임원은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올해에는 성장성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안전·우량자산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료=KB금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