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닉스, 무선전력 수·송신 사업 다 잡는다

2019-04-24 08:14

전자부품 제조업체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의 모바일 무선충전 수신용 모듈 부문의 사업·영업권과 인력 등을 흡수해 무선충전 종합 솔루션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내년부터는 베트남 생산시설을 가동해 애플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영업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켐트로닉스는 이달부터 삼성전기의 모바일 무선전력전송 및 근거리무선통신(NFC) 칩 코일 사업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인력을 본격 충원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무선충전기 송신부에 적용되는 무선충전 소재와 코일을 개발·양산했다”며 “이번 인수로 켐트로닉스는 송신부 모듈에 제한됐던 무선충전 사업 영역을 수신부 모듈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무선전력전송 부분 인력, 설비, 재고자산, 해외자산, 계약, 지적재산권, 기타권리 등을 포함한 영업권을 양수했다”며 “올해는 (삼성전기의) 사업·영업권 인수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베트남 생산시설을 가동해 물량을 늘리고,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무선충전 토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켐트로닉스의 무선충전 부문을 확대 결정에는 무선충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다.

시장조사 기관인 IHS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무선충전기(송·수신기) 출하량이 2014년 5000만대에서 2024년 20억대로 10년 만에 40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케츠도 보고서를 통해 무선충전 시장은 모바일 기기와 전기차 무선충전 인프라 확대로 꾸준히 성장, 2025년 18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켐트로닉스는 이번 인수를 위해 이달 초 자회사인 위츠(지분 100% 보유)를 신설했다. 앞으로 위츠는 수신용 및 송신용 무선충전 소재 및 모듈 생산을 맡아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생활가전 등 저전력에서 전기자동차 등 고전력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켐트로닉스의 삼성정기 모바일 무선전력전송 사업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10, 갤럭시 노트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삼성전기 점유율이 38%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켐트로닉스의) 무선충전 매출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켐트로닉스 무선충전 적용제품.[사진=켐트로닉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