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가득 봄 향기, 울릉도 명이나물로 가득

2019-04-23 11:00
포장·수송 방법 개선해 절임 아닌 신선 상태로 유통
신선도 3주 유지 확인…수출길 열려 농가 소득 증대

대도시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울릉도 봄나물이 이제 싱싱한 상태로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쉽게 시들고 물러져 공급이 어려웠던 울릉도 산나물의 유통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을 통해 울릉도 봄나물이 신선한 상태로 전국 유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울릉도의 대표 산나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마늘(명이나물)과 섬쑥부쟁이(부지갱이)다. 이들 나물은 3~4월 생산되는 울릉도의 대표 산나물로 시장 규모는 400억 원에 이른다.

이들 나물은 유통과정이 길기 때문에 대부분 절임이나 건조 상태로만 접할 수 있었다.
 

명이나물로 잘 알려진 울릉도 '산마늘' [사진=농촌진흥청]



농진청은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 포장과 수송 등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유통 시스템 전체를 개선했다.

갓 수확한 나물을 1~2도(℃)로 15∼24시간 예비 냉장하고, 부패와 냄새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산소가 통과할 수 있는 기능성 필름으로 포장을 했다.

이 나물을 공기구멍이 있는 골판지 상자에 담아 화물선 냉장 컨테이너(5℃)에 싣고 육지에서도 냉장 상태(3℃)로 판매점까지 이동한 결과 10일에 불과했던 산마늘의 신선도가 3주까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섬쑥부쟁이도 3주 이상까지 품질이 유지됐다.

이를 통해 산마늘의 상품화율은 35%에서 83%로, 섬쑥부쟁이의 상품화율은 41%에서 95%로 급증했다.

이같은 유통 개선으로 농가는 나물 건조 등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줄이고 가공품 위주에서 생채 판매로 수익을 늘릴 수 있다.

또 울릉군에서는 지역 산나물 산업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고 수출 품목에 신선 산나물을 추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지강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최근 신선 나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예비 냉장‧포장 기술, 수송 조건을 보급해 울릉도 산나물이 대도시 식탁까지 신선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