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 비상사태 선포…사망자 최소 290명으로

2019-04-22 21:30
22일 또 폭발 발생

부활절 폭발 테러가 벌어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교회 인근에서 22일 또 폭발이 발생, 스리랑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21일 스리랑카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 관련 사망자 수는 최소 290명으로 늘어났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스리랑카 경찰 폭발물 처리반이 교회 인근에 있던 승합차에서 해체 작업을 벌이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앞서 스리랑카 경찰은 콜롬보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폭발물 기폭장치 87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스리랑카 대통령실은 테러 사건 하루 뒤인 이날 자정을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찰과 군이 공공 안전을 보장하도록 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 정부는 22∼23일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전국에 휴교령도 내렸다. 주식시장 개장도 연기했다.
또 공항 등 주요 시설물에는 여전히 군경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엉뚱한 소문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주요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대부분을 차단한 상태다.

앞서 21일 스리랑카 콜롬보의 성 앤서니 교회를 시작으로, 콜롬보 북쪽 도시인 네곰보의 성 세바스티안 교회, 스리랑카 동부 바티칼로아 지역의 시온 교회, 콜롬보 남부 데히왈라 동물원 인근 게스트하우스 등 4개 도시에서 연쇄 폭발 사고가 있었다.

연쇄 폭발로 인한 피해 규모가 속속 파악되면서 사망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2일 사망자 수는 최소 290명으로 늘었고 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37명 이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 연쇄 폭발 현장 중 한 곳인 수도 콜롬보 성 안토니오 성당 앞에 차단선이 쳐진 채 군이 주변을 지키고 있다. 콜롬보와 주변 지역에 있는 교회와 호텔 등 8곳에서 발생한 이번 참사로 200명 넘게 숨지고 450여명이 다쳤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