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열발전 주관사 ㈜넥스지오...비상식적 행태에 포항시민들 경악

2019-04-22 18:19
포항11.15지진 범시민대책위, 강한 유감 표명

포항지열발전소 전경. [사진=포항시 제공]

지난 19일 11.15포항지진을 촉발한 장본인으로 지목받는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주관사인 넥스지오가 언론을 통해 김광희 부산대 교수와 이진한 고려대 교수를 향해 연구윤리 위반행위라고 주장하자 포항시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포항11.15지진 범대책시민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과연 수많은 이재민과 수조원에 이를 수도 있는 재산상 피해뿐 아니라 수십만명에게 트라우마라는 고통을 준 당사자가 연구윤리라는 말을 들먹일 수 있다는 사실에 포항시민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범대위는 넥스지오가 애초부터 지열발전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민들에게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포항지열발전소의 신호등체계를 지진강도 2.0이상일 때 포항시에 통보하는 체계를 만들었으면서도 한 차례도 포항시에 통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술 더 떠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높이기 위해 신호등체계를 지진강도 2.5로 변경까지 한 주체가 그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제공한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넥스지오가 지진강도 3.1지진 발생 이후 운영을 멈추었어야 했으나 포항시민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추가적인 수리자극을 실시해 5.4의 사상 유례 없는 인공지진을 유발시켰다며 포항시민들은 아직까지 자신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학교가 무너져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진정 모르냐면서 반문했다.

범대위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부나 넥스지오는 아직까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언론 보도를 접한 후 참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적반하장·후안무치의 전형이랄 수 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넥스지오에서는 숨길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아직까지 정보공개 요구에도 요지부동하며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무엇이 얼마나 두려운지 얼마나 더 많은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 의혹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넥스지오는 이러한 보도자료 작성할 시간에 전 국민들과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에게 어떻게 사죄를 하고 어떤 피해대책을 세워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넥스지오는 포항시민에 대해 부끄러움도 없고 속죄라는 단어도 모르는 딴 세상의 존재인 것 같다. 하루 속히 넥스지오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한 진실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촉구 등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