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뻗는 해외주식직구 수수료도 따져야
2019-04-22 20:25
안방에서 사고팔 수 있는 해외주식 국적이 부쩍 다양해졌다. 미국이나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시아 주식도 이제는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증권사마다 매매수수료율과 최저수수료가 제각각이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하겠다.
◆후발주자 등장에 수수료 인하 경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에 이어 키움증권도 이달 19일부터 독일과 영국, 인도네시아 주식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할 수 있게 했다.
뒤늦게 뛰어든 키움증권은 수수료율을 두 증권사보다 최대 0.06%포인트 싼 0.24%로 잡았다.
거래대금에 비례하는 매매수수료뿐 아니라 최저수수료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최저수수료는 거래액에 관계없이 매매할 때마다 정액으로 내야 한다.
우리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고파는 미국 주식 매매수수료율은 대다수 증권사에서 0.2~0.3%로 잡고 있다. 최저수수료는 받지 않는 곳도 많다.
미래에셋대우는 1년 전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 주식에 한해 최저수수료를 없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도 최저수수료를 안 받는 국가를 늘리고 있다.
물론 더 많은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을 사고팔 때 매매수수료만 받는 증권사가 있다 치자. 매매수수료율이 0.25%라면 애플 주식을 1주(203달러) 사면서 0.5달러만 내면 된다. 이에 비해 최저수수료를 따로 내야 하는 경우에는 비용도 그만큼 커진다.
◆수수료 안 받는 이벤트 눈여겨봐야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일정 기간 수수료를 안 받는 이벤트도 많아졌다. 대신증권은 올해 새로 해외주식계좌를 만들면 미국 주식 수수료를 1년 동안 면제한다. 증권가에서 가장 먼저 해외주식 최저수수료를 깎기 시작한 삼성증권은 올해를 '해외투자 2.0 시대'로 정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예탁결제원이 집계한 해외증권 보관잔액은 이달 19일 기준 397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9%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고객을 가장 많이 가진 키움증권은 '해외주식직구'를 더욱 늘릴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비율은 25%에 달한다.
해외 주요 주가지수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6% 넘게 뛰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에 투자한다면 영국보다 독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영국은 유럽연합을 빠져나가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