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성폭행 사건' 다시 수면위로...피해자 소송 제기
2019-04-17 13:41
류 회장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에서 성폭행 혐의... 12월 불기소 처분
피해 여성 "성폭행 직전 강제로 술 권했다...불기소 처분 인정 못해"
피해 여성 "성폭행 직전 강제로 술 권했다...불기소 처분 인정 못해"
미국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 됐던 류창둥(劉强東) 중국 징둥닷컴 회장의 성폭행 사건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피해자로 알려진 미국 미네소타대학 학생이 그와 그의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류징야오라는 이름의 이 학생은 전날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법원에 류 회장을 상대로 5만 달러(약 5685만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류 회장이 자신을 성폭행하기 전 강제로 술을 먹였다는 이유에서다.
류징야오는 중국 시민권자이며 이번 소송을 통해 자신의 이름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동의했다.
불기소 처분이 알려진 후 류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웨이보 계정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헤네핀 카운티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내가 애초부터 법을 어긴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결과가 어찌됐든 나의 행동이 가족과 아내에게 큰 상처가 됐고, 아내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류징야오는 여전히 그의 성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당시 류 회장은 그에게 억지로 술을 권했고, 함께 탄 리무진 안에서도 그를 강제로 추행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류 회장의 비서는 백미러를 위로 올려 운전기사가 추행 장면을 보지 못하도록 도왔다고 류징야오는 말했다.
류 회장은 징둥닷컴을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로 키워내며 자수성가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한때 중국의 10대 부호로 꼽힌 바 있는 류 회장은 2016년 중국 부호 순위 1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밀크티녀’라고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장쩌톈(章澤天)의 남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