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통매각...핵심 자회사 IDT 운명은?
2019-04-16 09:22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 자회사도 함께 매각
원칙은 분리 매각 금지, 시장 상황 따라 알짜 자회사 별도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어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에 관심 쏠려
원칙은 분리 매각 금지, 시장 상황 따라 알짜 자회사 별도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어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에 관심 쏠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 정상화를 위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알짜 자회사들도 기업의 주인이 바뀌는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 자구안은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를 함께 매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리 매각을 추진할 계획은 현재 없지만, 인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별도로 협의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2%), 에어서울(100%),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와 항공운항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회사들이다.
자회사 가운데 관심을 끄는건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다. 매출이 낮거나 아시아나항공과 연관된 사업을 하는 다른 자회사들과 달리 세 회사는 별도 매각을 추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매물이기 때문이다. 매출·영업이익이 높고 아시아나항공과 별도의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25대로 35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작년 매출 6천 535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에어서울 역시 수익성 높은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며 올해 흑자전환을 꾀하고 있다. 기존 LCC나 지난달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받은 LCC들이 두 회사가 매물로 나올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항공업계에 진출하고 싶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큼 자금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축해서 두 회사 인수에 나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나IDT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이 이끌고 있을 정도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IT 인프라를 관리하는 업체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 방면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항공사와 인천·김포·제주공항 등 국내 공항의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등 항공 IT 인프라 부문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매출 2440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내는 등 그룹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건신히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11월 기업공개(IPO)를 성공리에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