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테마주? '항공산업 재편·낙태죄 위헌·판사 재테크'
2019-04-15 17:57
정치인 관련종목이 주를 이루던 주식시장 테마주가 달라졌다. '항공산업 재편'이나 '낙태죄 위헌', '판사 재테크'와 같은 재료가 해당주식 주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럴 때마다 '작전세력'이 끼어들게 마련이라 추격매수에는 신중해야 하겠다.
◆아시아나·대한항공 지배구조 개편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날 기업 매각 계획을 발표하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가는 하루 만에 1680원(30.00%) 오른 728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3%가량 가진 금호산업 주가도 상한가까지 뛰었다.
기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가가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먼저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그룹 주력사 지분을 2세인 조원태 사장 3남매가 무난하게 상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행동주의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CGI)까지 가세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낙태죄 위헌·판사 테마주까지 등장
위헌 판결이 난 낙태죄와 판사 재테크 테마주까지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얼마 전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일치 결정을 내렸다. 응급피임약을 만드는 현대약품과 임신진단 테스트기업체인 휴마시스 주가가 출렁인 이유다.
현대약품은 헌재 결정 이튿날인 이달 12일 개장과 함께 15% 넘게 오르기도 했다. 다만, 그날 주가는 결국 2.57%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휴마시스도 같은 날 20% 넘게 상승했다가 종가는 되레 0.27% 내렸다. 단기차익을 노렸던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렸다가 빠져나간 것이다.
OCI그룹 상장법인인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테마주다. 이미선 후보자 부부는 두 종목에 투자해왔다고 한다. 부부는 OCI그룹 관련 재판도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 주가는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승과 하락을 되풀이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끊임없이 테마주가 나타나왔다. 가장 큰 단골은 정치 테마주다. 내년에는 총선까지 예정돼 있어 다시 한 번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다. 금융당국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지만, 불공정거래를 막기에는 번번이 역부족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추격 매수는 큰 손실로 이어지기 일쑤"라며 "막연한 기대감이 사라지면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