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청렴문화 체험교육' 전국적 인기
2019-04-15 11:31
8년간 1270개 기관 단체 7만8000명 수강, 올해만 8000명 신청
장성군이 운영하는 ‘청렴문화 체험교육’이 전국적으로 인기다.
공직자와 정부 출자기관 등 참여기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장성군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1270개 기관·단체 7만8000여명이 ‘청렴문화 체험교육’(이하 ‘청렴교육’)을 받기 위해 장성을 다녀갔다.
중앙부처와 산하기관, 자치단체, 교육기관, 정부 출자기관·단체 등 참여기관도 다양하다.
장성 ‘청렴교육’은 아곡 박수량과 지지당 송흠 선생의 유적지와 축령산 편백숲 등 유무형 자원을 엮어 교육과 관광을 합친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장성군은 두 청백리의 생애를 시대적 흐름에 맞춰 해석한 특강과 청렴 유적지, 곧게 뻗은 전국 최대 편백나무 숲인 축령산을 둘러보는 체험으로 구성했다.
아곡 박수량 선생은 1546년(명종 원년) 청백리에 올랐던 조선시대 문신이다.
39년간 관리생활을 하며 호조판서까지 올랐지만, 임종할 때 ‘시호도 주청하지 말고 묘 앞에 비석도 세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을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아곡 선생은 장례도 치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해 나라에서 장례를 대신 치러주었는데, 명종은 박수량 선생의 청백을 알면서도 빗돌에 청백함을 새기는 것이 오히려 누가 될까 염려해 아무런 글도 새기지 않은 백비(白碑)를 세우게 했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 이미 14개 기관 1000여명이 청렴교육을 받았고 올해만 청렴교육을 받기 위해 현재까지 65개 기관 8000여명이 신청했다.
장성 청렴교육의 인기는 관광지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장성군은 식당과 숙박, 농특산물 판매를 통해 거둔 직접 소득만 현재까지 38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성군은 ‘청렴’을 테마로 풍부한 정보와 시각 자료를 한데 모아 ‘청백리 전시실’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였고 박수량 선생 묘 입구에 교육 참여기관 이름이 적힌 마크를 부착하는 ‘백비 전시실’을 만들어 교육생에게 자긍심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가 ‘걷고 싶은 길로 선정한 ‘장성호 수변길’과 1백만명이 다녀간 ‘장성황룡강 노란꽃잔치’를 안내하는 등 신구 관광자원을 연계 활용해 ‘청렴교육’과 ‘힐링관광’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참여 기관·단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천연염색이나 농촌체험, 쿠킹클래스 등 지역 내 농업법인이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교육을 보다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