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 투명성강화 합의…인민은행 “신중한 통화정책 유지”

2019-04-15 14:04
인민은행 부행장"경기부양 위해 통화정책 적극 사용"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인위적인 환율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천위루(陳雨露)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이 중국의 신중한 통화정책을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천 부행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홈페이지에 공개된 성명을 통해 “중국은 올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더라도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중국 경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규모 감세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위루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사진=신화통신]

천 부행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환율 투명성 강화’ 문제를 중국이 수용하기로 하면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경우 이에 대한 벌칙을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안에 포함된다.

WSJ는 “이는 중국에 외환 운영 관련 정보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중국의 통화정책을 조명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앞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USMCA에는 협정국이 경쟁적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삼가고 외환시장 개입 명세를 매달 공개하며 개입할 경우 상대 협정국에 이를 통보해야 하는 조항이 담겨있다.

천 부행장은 “중국은 계속해서 환율 매커니즘을 개선하고 위안화 환율을 기초체력에 맞게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의 금융시장 대외 개방 관련해서는 최근 중국 당국이 통과시킨 외상투자법과 함께 언급됐다. 천 부행장은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새로운 외상투자법을 통과시켰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효되는 이 법을 통해 외국 자본의 중국시장 진입이 한층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상투자법에는 금융업 개방을 확대해 외자 은행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외국계 증권사와 보험중개회사의 업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천 부행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