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마친 文대통령 新북방경제 외교전 펼친다
2019-04-14 16:27
문재인 대통령, 오는 16일부터 7박 8일 간 중앙아 3개국 순방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3개국 순방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김 2차장은 "이번에 순방하는 중앙아 3개국은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新)북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들"이라며 "이번 순방은 이들 국가와 오랜 역사적·문화적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1992년 수교 이후 27년간 축적된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중앙아 진출 확대 등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기반을 조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2차장은 "(이번 순방이) 신북방정책의 중요한 자산인 이들 3개국 내 약 30만 고려인 동포를 격려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16~18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베르디 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또 국내 기업이 수주해 지난해 10월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가스화학단지,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의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우리나라 정상으로서 이번이 두 번째로, 우리 기업의 투르크메니스탄 진출을 촉진하고, 에너지·교통·물류·인프라 외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여타 미래 성장동력 분야의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18~21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의회 연설, 국빈만찬 참석,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 및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마르칸트 시찰 일정도 진행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7년 11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 간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격상하고 보건·의료·ICT·공공행정·산업역량 강화·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지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21~23일 카자흐스탄을 찾아 먼저 알마티에서 동포간담회 일정을 진행한 후, 수도 누르술탄으로 이동해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국빈 오찬,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면담 및 친교 만찬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 정상은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을 공유하고, 교통·인프라·ICT·우주항공·보건·의료·농업·제조업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중앙아 3개국 순방의 실질 사업과 기대 성과에 대해 "이번 순방지역인 중앙아는 지리적으로도 북방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대상지역"이라며 "특히, 문 대통령의 첫 번째 방문이라는 점에서 신북방정책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중앙아 지역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우리와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도 "오히려 그만큼 교역량이 확대될 여지도 크고 실제로도 우리와의 협력관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의 석유화학산업, 5G 등 4차산업 역량을 감안할 때, 미래 협력잠재력은 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각각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