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즐기던 군의관, 뇌졸증 후유증 AI예측모델 개발 화재

2019-04-14 10:20
예측률을 90% 이상... "장병을 가족처럼 여기는 군의관 되고파"

육군 군의관이 뇌졸중의 치료 후유증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예측모델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은 14일 제21보병사단 통일대대 군의관 허준녕 대위(31) 논문이 지난달 20일 권위있는 의학잡지인 'Stroke'의 홈페이지에 개재됐다고 밝혔다. 허 대위의 논문은 5월호에도 연속으로 실린다.

허 대위가 뇌졸증 후유증 AI예측모델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은 전공의 시절 급성 뇌경색 환자의 실어증 증세가 계기가 됐다. 평소 프로그래밍을 즐기던 것도 도움이 됐다.

허 대위가 개발한 뇌졸증 후유증 예측 AI는 38개의 인자(因子)를 입력하면 치료 3개월 후 환자상태를 0~6단계로 알려준다. 0~2이면 '좋음', 3~6이면 '좋지 않음'이다.

허 대위는 3개월 동안 260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신뢰를 높였다. 그 결과 허 대위가 개발한 모델은 기존 70%미만이었던 결과 예측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허 대위는 "단순히 약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장병을 가족처럼 여기고 아픔을 만져줄 수 있는 세심한 군의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육군 21사단 통일대대 군의관인 허준녕 대위 [사진=육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