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 일대를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발 빠른 대처는 지지율 호재로 작용했지만,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강행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지율 상승 폭을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자유한국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다소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층 일부는 정의당으로 이동했다.

◆文대통령 지지율 긍·부정 격차 0.8%P
 
1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tbs 의뢰로 지난 8∼10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2주 차 주중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포인트 오른 48.1%(매우 잘함 25.5%, 잘하는 편 22.6%)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0.8%포인트 하락한 47.0%(매우 잘못함 30.9%, 잘못하는 편 16.1%)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1%포인트에 불과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지난주 강원 지역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산불에 대한 정부 대처가 여론의 호평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면서도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야당의 거센 반발과 '청와대 경호처장 갑질' 공세 등이 집중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46.9%(부정평가 49.4%)로 마감한 문 대통령 지지율은 강원 산불을 조기 진화한 정부 대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지난 8일 47.3%(부정평가 48.3%)로 상승했다. 하지만 청와대 경호처장 갑질 공세 등이 지속하던 지난 9일에는 46.6%(부정평가 48.2%)로 하락했다.

◆민주·한국당 지지율 격차 5.3%P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47.7%→55.8%, 부정평가 41.6%) △서울(46.5%→52.1%, 부정평가 45.5%), 연령별로는 △20대(47.4%→50.6%, 부정평가 41.1%) △60대 이상(33.3%→35.7%, 부정평가 59.8%), 직업별로는 △무직(34.3%→45.3%, 부정평가 47.8%) △사무직(57.4%→60.8%, 부정평가 36.4%) 등에서 크게 상승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72.0%→82.4%, 부정평가 16.7%) △바른미래당 지지층(18.8%→23.0%, 부정평가 73.7%),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20.4%→22.8%, 부정평가 72.7%) △중도층(44.1%→46.3%, 부정평가 50.4%) 등에서 주로 올랐다.

반면 △광주·전라(68.6%→64.0%, 부정평가 28.8%) △부산·울산·경남(44.1%→40.7%, 부정평가 51.8%) △대구·경북(36.9%→34.4%, 부정평가 59.3%) △50대(42.9%→41.5%, 부정평가 54.3%) △노동직(46.9%→42.1%, 부정평가 51.1%) △무당층(31.3%→29.3%, 부정평가 54.1%) △진보층(▼3.3%p, 76.3%→73.0%, 부정평가 24.2%) 등에서는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36.5%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지난주와 동일한 31.2%였다. 정의당은 2.0%포인트 오른 9.2%로 집계됐다. 이어 바른미래당 4.9%, 민주평화당 2.4% 순이었다. 무당층은 14.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의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5.3%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