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조 육박 채권 발행에 7배 뭉칫돈
2019-04-09 14:58
LG화학이 발행한 1조원대 글로벌 채권에 7배가 넘는 청약금이 몰렸다.
9일 LG화학은 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15억 달러(1조 7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실시한 결과,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총 105억 달러(11조9983억원)이 몰렸다.
발행액과 매수주문은 각각 전 세계 화학기업과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다.
글로벌 본드는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발행돼 유통되는 채권을 이른다. LG화학은 이 채권을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했다.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Green) 투자에만 사용 가능하다.
투자수요가 크게 몰리면서 채권 발행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희망금리 대비 약 0.3%포인트 낮아졌다. 유로(EURO)화로 발행되는 4년물 금리는 연 0.599%, 달러화(USD)로 발행되는 5년6개월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연 3.279%, 연 3.695%로 정해졌다.
LG화학은 조달한 돈을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LG화학은 미국 미시간과 중국 난징, 유럽 폴란드 등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난징에 1조2000억원을 투자,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폴란드 2공장 건설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