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집값에 5년간 56만명 서울 탈출…경기·인천·세종行

2019-04-09 10:57
교통망 확충, 가격 문제 등으로 경기, 인천 이동 증가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지난 5년간 서울 아파트값 급등을 감당하지 못해 56만명이 서울 밖으로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탈(脫)서울족'은 경기도, 인천시 및 세종시로 가장 많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5년간 서울을 벗어나(전출) 전국으로 이동한(전입) 순이동자는 총 56만684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경기로 전입한 순이동자는 58만85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4만8285명), 세종(1만8217명) 등지가 뒤를 이었다.

탈서울 연령대는 30대가 19만297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9만6259명 △50대 9만3016명 △60대 7만3787명 등 상대적으로 젊은 층과 이른 중년층이 탈서울을 주도했다.

탈서울이 가속화된 것은 서울 집값 폭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작년 한 해 동안 13.56%의 상승률을 기록, 2006년(24.11%)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일대 평균 분양가는 3.3㎡당 2445만원을 기록한 반면, 경기는 1083만원, 인천은 1151만원으로 가격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및 전셋값도 서울에 비해 경기, 인천이 훨씬 낮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1210만원이지만 경기는 3억5949만원, 인천은 2억7247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전셋값도 서울은 4억6313만원인 반면, 경기는 2억5282만원, 인천은 2억436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 간의 접근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굳이 서울살이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서울 집값이 올라 경기, 인천 지역과 격차가 커질수록 탈서울 행렬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