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18차례 압수수색"…조양호 회장 건강 급격 악화
2019-04-08 19:23
-한진 일가 총 15차례 포토라인
-검경 5차례 구속영장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
-검경 5차례 구속영장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최근 급격한 건강 악화는 강도높은 검찰 조사와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박탈 등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4월 이후로 1년여간 경찰과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11개 기관으로부터 약 18차례 강도높은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한 조 회장 뿐만 아닌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첫째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둘째 딸 조 전 전무 등도 '물컵 갑질' 이후 1년여간 수차례 공개소환조사를 받았다. 한진그룹 일가는 총 15번 검찰 포토라인에 섰고 검찰과 경찰은 다섯 차례 구속 영장을 신청하거나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미국에서 폐질환 치료를 받던 중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렀고, 건강이 회복되는 듯 했지만 3월말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검경의 압력과 더불어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한 데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 회장의 지병은 평소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 회장의 변호인이 지난해 영장실질심사 당시 조 회장이 질병으로 치료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검찰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측이 당시 설명한 증상은 '폐가 섬유화되는 병'으로 알려졌다. 폐섬유화증은 폐가 섬유화되면서 점차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조 회장의 임종은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과 차녀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