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하반기 75~80달러 갈 수도"

2019-04-08 11:09
"고유가 불만인 트럼프가 변수"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20% 넘게 오르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긴 가운데, 하반기에 75~8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상품 애널리스트는 7일 CNBC 인터뷰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감소를 거론하면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점쳤다. 

모스는 “내 생각엔 유가가 하락하기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히 (공급이) 타이트하다. 우리는 유가가 2분기 동안 배럴당 70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다가 3분기에 진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계속하고 미국 제재로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줄면서 꾸준히 지지를 받고 있다. 산유국 리비아에서 정부통합군과 군벌 간 격전이 벌어져 내전 위기가 급격히 고조된 것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미·중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은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머니매니저들도 유가 전망을 낙관하면서, 지난 5일까지 유가 상승 베팅이 6주 연속 순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컨설팅업체 FGE의 페레이던 페샤라키 회장은 현재 수급 상황을 보면 올해 하반기에 유가가 75달러~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CNBC에 “다른 변수 없이 수요와 공급이라는 펀더멘털만 고려할 때 유가는 하반기에 배럴당 75달러,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페샤라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고점을 70달러에 묶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거듭 OPEC 감산 정책을 비난하면서 유가가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28일에도 트위터로 "세계 시장은 취약하고 유가는 너무 높다"면서 OPEC에 원유 공급을 늘리라고 압박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뛰었다. 8일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6월물은 배럴당 70.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5월물은 배럴당 63.45달러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