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 지역활성화에 활용해야"
2019-04-08 09:19
문화적 다양성 훼손되지 않도록 상업자본의 과도한 침투 방지 노력 필요
독특한 정체성과 차별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활기를 띄는 핫플레이스(Hot Place)를 도시재생 및 지역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도구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8일 수도권 내 주요 핫플레이스들을 대상으로 생성과 쇠퇴 원인을 분석하고 활용방안을 제안한 “핫플레이스의 생성조건 및 쇠퇴⋅이동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도권의 주요 핫플레이스인 △북촌과 서촌 △압구정 로데오거리 △가로수길 △성수동 △홍대거리 △연남동 △신촌 △이태원거리 △경리단길 △해방촌 △일산 라페스타 △수원 나혜석거리 등 13곳의 방문자 7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1%는 자신이 방문한 핫플레이스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핫플레이스가 인기를 얻으면 지가와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최초에 모여들었던 창작가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가 대체하면서 핫플레이스가 지녔던 본래의 정체성은 사라지게 된다.
김태경 경기연 연구위원은 “낙후되고 침체된 지역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활기를 띈다는 것은 도시재생 및 지역활성화 측면에서 장려할 만한 일"이라며 “오히려 핫플레이스를 정책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핫플레이스 활용방안으로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 관련 자원의 발굴 및 홍보 △포용적인 사회적 분위기 조성 및 환경 구축 △도시계획 수립단계부터 상업자본의 과도한 침투에 대비한 대책 수립 △문화⋅역사 자원이 부재한 지역에서는 대규모 자본을 활용한 문화적 정체성 부여 △폐쇄공장, 전통시장 등을 활용한 예술인 창작가 벤처기업가 유치 전략 △핫플레이스 내 임대료 상승방지를 위한 노력 등을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핫플레이스 생성의 필요조건은 문화적 다양성의 확보”라며 “지역활성화 측면에서 인위적인 핫플레이스를 조성하고자 할 경우, 상업자본의 과도한 침투를 방지하며 공간의 독특한 환경과 문화적 색채를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