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커스틴 닐슨 국토부장관 사퇴" 깜짝 발표

2019-04-08 08:16
케빈 맥알리난 관세국경보호청(CBP) 청장이 장관 대행 맡기로

커스틴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떠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커스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의 공로에 감사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케빈 맥알리난 관세국경보호청(CBP) 청장이 장관 대행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사진=트위터]


닐슨 장관 경질설은 지난해 중간선거 이후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날 소식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닐슨 장관은 지난 5일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멕시코 국경을 다녀왔으며, 7일 오후에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을 만났다.  

이날 백악관 회의에서 닐슨 장관은 국경·안보 현안 및 개인적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지명을 철회한 데다 멕시코 국경에서 이민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닐슨 장관의 사퇴를 촉발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반이민 정책을 한층 강화할 태세다. 닐슨 장관은 후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게 정책을 추진할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더 강력한 이민정책을 시행하겠다면서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의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후 국경 폐쇄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한발 물러났지만, 그는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막도록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자동차에 관세 등의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닐슨 장관은 2017년 12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옮기게 된 존 켈리의 후임으로 국토안보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커스틴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장관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