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이민문제 압박 강화…중미 3개국에 원조 중단
2019-03-31 11:09
멕시코에는 국경폐쇄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문제를 둘러싸고 중남미 국가들에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은 중미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3개국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미국 국무부의 성명을 인용해 AP통신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원조를 통해 중미 지역의 정치·경제적 안정을 돕는 동시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원조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트위터를 통해 이들 3개국이 돈만 가져가고 불법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이들 국가가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미국행을 막는 데 미온적이라며 원조를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30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들 3개 국가에 대해 "2017회계연도와 2018회계연도 해외 원조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온두라스 원조에 6580만 달러(한화 741억원), 과테말라에는 6940만 달러(782억원), 엘살바도르에는 4570만 달러(515억원)를 예산으로 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남쪽 국경 폐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에 "멕시코는 미국으로 넘어오려고 하는 수많은 이들을 막기 위해 강력한 이민자법을 적용해야 한다"며 "우리 구금지역(detention areas)은 이미 꽉차있으며 더이상의 불법이민자들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올렸다. 이어 "다음 단계는 국경을 폐쇄하는 것이다! 그러면 멕시코로부터의 마약이 반입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위트에서도 "현재 이민법이 매우 약하고 멍청하다"면서 "투표를 한다면 1시간도 안걸려 문제는 해결될 것이지만, 민주당은 트럼프나 공화당이 이기는 것은 설령 그것이 미국을 위한 것이라고 할 지라도 하고자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