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피해 눈덩이, 한전 관리 소홀 문제 불거질까?

2019-04-07 14:56

축구장 742배에 달하는 살림을 태운 강원 산불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에 피해 규모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주택 401채가 불에 탄 것이 확인됐다. 임야 530㏊, 창고 77채, 관광세트장 158동, 축산시설 925개, 농업시설 34개, 건물 100동, 공공시설 68곳, 농업기계 241대, 차량 15대 등이 소실됐다.

진화가 거의 끝나면서 발화 원인을 놓고 경찰 수사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 전신주의 개폐기에서 발생한 불꽃이 이번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시작된 고성·속초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으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맞은편 전신주의 개폐기로 보고 있다.

경찰과 한전은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하면서 개폐기 주변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폐기는 전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이에 한전의 관리 책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나온다. 조사 결과 전봇대 개폐기 문제로 드러날 경우 한전을 상대로 한 막대한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