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쇼크' 삼성전자, 하반기엔 웃는다

2019-04-05 11:16
2분기 실적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되며 회복 예상돼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도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또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53조8249억원, 영업이익 7조2227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7.96%, 51.42% 감소한 규모다. 1분기(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 대비로는 소폭 높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실적을 크게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의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 D램 가격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적자 기조 지속, IM사업부의 전통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를 기점으로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를 초래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둔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다. 재고 수준이 높은 상황이지만 국내외 반도체 업계가 감산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고 있는 만큼 공급과잉 해소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가격 하락에 따라 고객사들의 주문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분기 예정된 인텔의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에 따라 3분기부터는 대형 IDC 업체들의 서버 D램 수요 또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초격차' 전략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3세대 10나노급(1z) D램을 본격 양산하고, 내년에는 차세대 D램(DDR5, LPDDR5 등)을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등 프리미엄 메모리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 또한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60억 달러(약 6조8000억원)를 들여 경기도 화성에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라인을 건설 중이다. 예정대로 올 하반기에 완공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7나노 양산에 돌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업 또한 전망이 밝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가 순항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함께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 또한 기대된다. 오는 26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갤럭시폴드'는 물론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10(가칭)'도 기대작이다.

이를 발판으로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는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25조3230억원, 영업이익은 32조682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