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혼'

2019-04-05 07:04
보유지분의 25% 넘기고 이혼…40조5000억원 규모
아마존 최대주주·세계 최고부호 자리는 그대로…의결권도 유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54)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48)와 아마존 지분 분할 등 이혼조건에 합의했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아마존 지분 가운데 25%를 매켄지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켄지는 보통주 기준으로 아마존 전체 지분 가운데 4%를 보유하게 돼 제프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어 아마존의 3대 주주가 된다. 매켄지가 보유하게 된 아마존 지분의 가치는 356억 달러(약 40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다만 합의사항에서 자신이 보유하게 되는 지분의 의결권은 제프가 계속 보유키로 해 그의 경영권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또한 매켄지는 제프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와 우주 탐사업체 '블루 오리진'에 대한 자신의 권리는 모두 제프에게 넘기기로 했다.

지분분할 합의에도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 최대주주와 세계 최고 부호 지위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평가에 따르면 제프는 1310억 달러(147조5000억원)로 세계 최고부호로 꼽혔다.

CNBC는 제프와 매켄지의 아마존 지분 분할 합의에 대해 "이혼 발표 직후 아마존의 의결권과 관련해 제기됐던 일부 우려를 제거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제프는 지난 1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결혼 25년 만에 매켄지와의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제프-매켄지 베이조스 부부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