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에너지 수급 다각화’ 가속

2019-04-04 18:03
中 3대 석유메이저, 5년간 744억달러 투자 예정, 연초 전망 대비 20%↑
에너지안보 우려에 중동, 캐나다, 러시아 등 해외 프로젝트 참여 박차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에너지 수급원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페트차이나)·중국해양석유공(시누크) 등 중국 국영 석유메이저 3사는 석유 및 천연가스 분야에 향후 5년간 약 744억 달러(84조5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처는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러시아, 캐나다 등 세계 각국으로 다각화한다.

신문은 미·중 무역마찰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중국이 수급선의 다변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석유메이저의 이 같은 투자 확대는 당초 연초에 예상한 올해 투자액보다 20% 늘어난 것이다.

먼저 페트로차이나는 전년보다 17.4% 증가한 3000억 위안(약 50조 7500억원)을 원유개발 및 천연가스 분야에 투자한다. 특히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 규제 방침에 따라 투자금의 80% 이상을 천연가스 분야에 집중한다.

앞서 페트로차이나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한 유전의 지분을 인수하고 캐나다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도 투자했다고 밝혔다. 페트로차이나는 미국의 제재 아래에 있는 이란 남부 원유지대의 지분을 프랑스 에너지기업으로부터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러시아 북극2라는 LNG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는 석유생산량 강화를 위해 원유탐사개발 분야에 집중한다. 올해 최대 800억 위안까지 투자금을 책정했다.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은 올해 투자금액을 당초 보다 16% 높은 1363억 위안을 책정하고 특히 원유생산 분야에 596억 위안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제 원유가격은 최근 배럴당 68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치(50달러)보다 36%가량 치솟았다. 중국의 대외 원유 수입 의존도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석유분야 70%, 천연가스분야는 45%까지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무역협상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더 많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부분뿐만 중국은 국내의 에너지 수요상황과 맞물려 에너지 수급선의 다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정부의 탄소저감정책에 따라 석유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 않지만 LNG 수요는 대폭 늘고있다. 시노펙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천연가스 수입량은 전년 대비 31.9% 증가한 약 9040만t에 달했으며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41.2% 증가한 5378만t이었다. 반면 중국 국내에서 석유화학 관련 제품수요는 올해 4분기부터 수요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로차이나의 투자금은 지난 2016년부터 중국 내륙 천연가스 탐사개발이 확대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올해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투자액이 3000억 위안을 넘어서게 된다.

페트로차이나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중국 내 셰일가스 생산량은 조금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13억㎥을 달성했다. 이를 LNG로 환산하면 약 825만t으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7%, 소비량의 약 4%에 해당한다.

후치쥔 페트로차이나 전무이사는 “이번 투자확대 방안에 대해 3대 국영 석유메이저 회사가 모두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걱정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로차이나 주유소[사진=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