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연결 세상이 5G] 0.001초도 끊김없이 게임·동영상 즐긴다

2019-04-04 13:56
- 이통사가 만드는 '5G세상' VR·AR킬러콘테츠가 5G 포문연다
- "0.1초가 소중해" 초고속 스트리밍 서비스에 꽂힌 게임업계

5G(5세대 이동통신)의 강점은 초고속·초저지연이다. 5G는 기존 4G LTE(롱텀에볼루션) 대비 속도가 20배나 빠르고, 처리용량도 100배나 많아진다.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 데 1초가 채 걸리지 않는 수준이다. 인터넷 끊김 현상을 말하는 지연시간도 1ms(1000분의1초)에 불과해 사실상 사람의 눈으로는 끊김 현상을 체감하지 못하게 된다.
 
속도와 용량의 한계를 뛰어넘은 5G의 등장으로 과거 기술 부족으로 묵혀뒀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부터 다운로드가 필요 없는 실시간 접속 스트리밍 게임까지 특화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이통사가 만드는 '5G세상' VR·AR 킬러콘텐츠가 포문 연다
5G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앞장선 KT는 커뮤니케이션·게임·미디어를 총망라하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최대 4명과 초고화질(UHD)로 360도 그룹 영상통화가 가능한 ‘리얼360’ △3D아바타 영상통화 ‘나를(narle)' △게임 스트리밍 ’러브 레볼루션‘, ’라그나로크 클릭 H5‘ △‘어벤져스: 엔드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 증강현실(AR) 이벤트 애플리케이션 ‘캐치히어로즈’ △e스포츠 중계화면을 최대 5개까지 볼 수 있는 ’e스포츠라이브‘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VR·AR을 활용한 게임 및 미디어 독점 콘텐츠를 쏟아낸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으로 △라이엇게임즈의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VR·AR 버전 △세계 1위 VR게임 ‘건잭’ 등 5종 △넥슨의 ‘카트라이더 VR’ △‘해리포터 AR’ △VR ‘실감형 아이돌 방송’ △가상공간에서 함께 야구를 시청하는 ‘5GX 소셜 VR’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돌과 스포츠를 앞세운 5G 콘텐츠를 내놓는다. △차은우, 손나은 등 인기 연예인과 데이트하는 U+VR·AR 서비스 △프로야구와 골프를 5G로 중계하는 'U+프로야구` `U+골프' △아이돌 멤버별 영상을 VR로 보는 'U+아이돌라이브'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해치(Hatch) 엔터테인먼트'의 5G VR게임 등을 선보이다.

◆"0.001초의 승부" 끊김 없는 스트리밍에 꽂힌 게임업계
고화질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하는 게임의 경우 기존에는 통신 기술의 한계로 60ms(밀리세컨드)에 달하는 지연시간이 있었다. 고사양 게임의 경우 화면 끊김 현상이나 게임 사용자 경험을 방해하는 ‘래그(Lag)’ 등 오류 현상이 빈번했다.
 
특히 일반 온라인게임은 시간당 평균 MB의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실시간 접속을 중점에 둔 클라우드 게임은 GB로 높아져 데이터 용량과 처리 속도가 중요하다. 5G에서는 이론상 지연속도가 1ms로 줄어들어 고사양 게임 플레이의 질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9 GDC(게임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넷플릭스형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스테디아'를 공개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1세대 소니(Playstation Now), 파섹(Cloud Gaming) 등이 대중적 인기를 얻는 데 실패하며 과거의 유물이 되는 듯했으나 초고속·초저지연이 가능한 5G 상용화를 맞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애플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아케이드’를 출시했고,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글로벌 1위 그래픽카드(GPU) 개발업체 엔비디아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준비 중이다. 엔비디아가 보유한 500여개 게임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고사양 PC게임 라인업을 보유한 엔씨소프트가 클라우드 게임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포스나우의 개발사 엔비디아와 GPU 독점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강자 펄어비스는 '검은 사막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펄어비스는 저사양 스마트폰이 많은 동남아, 러시아, 인도 등을 대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회사는 최근 다수의 기업과 비공식 테스트를 진행했다. 
 
2015년부터 VR콘텐츠 개발을 진행해온 엠게임은 유명 게임IP(지식재산권) ‘열혈강호 온라인’, ‘프린세스메이커’ 등을 활용해 VR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 콘텐츠 제공의 인프라도 넓어지기 때문에 게임 업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