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 오늘 오전 10시 재소환

2019-04-02 09:28
산하기관 임원교체 경위·청와대 개입의혹 조사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에 관여했다고 의심받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2일 검찰에 재차 출석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한다. 지난 주말에 2차 조사에 이은 세 번째 소환이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받는 과정에서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김모씨가 반발하자 김씨에 대한 ’표적감사’를 지시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사표 제출을 강요하며 직권을 남용했다고 보고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산하기관 임원 후임자 공모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에게 면접 관련 자료를 미리 주는 등 특혜성 채용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은 사퇴를 종용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김 전 장관 신변을 확보·조사하기 위해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25일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장관을 상대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경위와 청와대 관여 여부에 관한 보강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어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등 청와대 관련 인사들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