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 찾은 한동훈, 민경우 "빨리 돌아가셔야" 비하발언 사과
2024-01-03 21:3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이 과거 노인 비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거듭 사과했다. 김호일 노인회장은 한 위원장의 빠른 대응을 높게 평가하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노인중앙회를 찾아 민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어르신들께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현장에는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대표 비서실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앞서 민 전 비대위원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가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고, 임명 하루 만에 사퇴했다.
또한 "앞으로 저희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언행을 신중히 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실천하도록 다시 한번 지시했다"면서 "어르신들께 정말 더 잘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호일 회장은 한 위원장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서 경제 10대 강국을 만든 노인한테 공을 치하하고 상을 줘야 할 텐데 그 노인을 빨리 죽으라 하면 벼락 맞아 죽을 사람 아닌가"라며 "어찌 그런 사람을 뽑았나"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내가 성명을 내고 하루 만에 그 사람을 해촉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더라"면서 "젊은 분이라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국민의힘이 희망이 좀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