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항공株...“주가 상승 재료 부족해”

2019-04-01 17:35

항공 주에 악재가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총수가 자진해서 사퇴한 이후 주가가 반짝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주가가 오를 만한 재료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일 한화투자증권이 9개의 항공 관련 종목을 모아 집계한 ‘항공 및 저가 항공사’ 업종지수는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약 7%대 하락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전 거래일보다 2% 오른 3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7일 오전 주총을 마친 후 대한항공은 약 3%가량 소폭 상승했다.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의 대표 이사직을 상실하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의 직접적인 이사회 참석은 불가하나 기존 이사회 멤버들을 통한 대한항공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28일 회사 주가는 5%대 급락세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이날 회사는 전 거래일과 같은 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후 회사는 약 14%대 하락하며 주가는 3400원대로 주저앉았다. 적정의견으로 전환된 이후 2%대 급락세를 기록했다.

회사 주가를 억눌렀던 요인들이 해결됐지만, 주가 상승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기대감을 비추고 있지 않은 듯하다.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 등 근본적인 문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의 경우 실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기 위해선 행동주의펀드(KCGI)가 상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본질 가치 자체가 바뀌었다고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며 “재무구조 개선 등 향후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긴 호흡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우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 상승은 유동성 이슈가 해소되고 신용등급 이슈가 마무리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가 항공(LCC)의 경우도 단기간에 주가가 오를만한 요인은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항공이 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항공 면허를 취득함에 따라 상반기 주가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 보잉사의 B737 Max8 추락으로 하반기 이 기종을 도입할 예정인 티웨이항공은 추가적인 조정을 받기도 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