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걸러라"…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촉각'
2019-04-01 16:26
김현미 장관, 내부 분위기 다독여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누가 지명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최정호 전 후보자(행시 28회)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가 내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일단 다주택자면 이름을 올리기조차 어려워졌다.
1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다음 장관 후보자 선임에는 1주택자인지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선별하는 데에는 시일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는 박상우 사장(행시 27회)은 국토부에서 주택토지실장을 거쳐 국토부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LH 사장을 역임 중이다. 하지만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과 부곡동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2주택자다.
현재 국토부 살림을 맡고 있는 박선호 1차관과 김정렬 2차관은 다주택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박 차관의 경우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20년 간 실거주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김 차관은 경기 안양시 평촌동 소재 전세 아파트에 거주 중인 무주택자다. 두 사람은 행시 32회 동기이기도 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 전 후보자도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안다"며 "내부 분위기는 혼란.허탈 그 자체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가 아닌 인사를 추리는 과정에서 후보자 선임이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현미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실국장 등 간부 회의를 열어 주요 현안을 살피고 분위기를 추스렸다. 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당에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최 전 후보자의 낙마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다른 관계자는 "김 장관이 가을 이후까지 국토부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며 "침착하게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