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부남호 역간척’ 추진 속도 낸다

2019-03-31 14:00
- 양승조 지사, 31일 부남호 찾아 추진계획·중점사항 등 점검

양승조 지사 부남호 역간척 대상지 방문장면[사진=충남도제공]


충남도가 서해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을 중점 추진 중인 가운데, 양승조 지사가 31일 부남호를 방문했다.

역간척 대상으로 꼽은 부남호를 살피고, 하구 복원 추진계획과 역간척 추진 시 중점 추진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바쁜 발걸음을 옮긴 것.

도는 쌀 생산 과잉과 환경비용 문제 등으로 당초 목적을 잃은 호의 생태를 복원함으로써 민간 투자를 이끌고, 혁신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하자는 계획을 바탕으로 민선7기 들어 부남호를 역간척 대상으로 설정했다.

부남호는 해수유통이 차단되며 담수호 수질이 Ⅵ등급으로 악화돼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기 시 담수호 방류로 천수만 오염과 어장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담수호 수질 악화에 따른 악취로 국내·외 기업들이 태안 기업도시나 서산 웰빙특구 내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며, 부남호 인근 논은 매년 가뭄과 염해 피해를 입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양 지사는 정부가 지난해 8월 연 ‘지역과 함께 하는 혁신성장회의’에 참석, ‘천수만 부남호 역간척을 통한 해양생태도시 육성’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양 지사는 당시 “가난하던 시절 식량 증산을 위해 갯벌을 마구 막아왔으나, 둑으로 막혀 고인 물은 많은 환경 비용을 유발하고 있으며, 민간 투자 의지도 가로막고 있다”며 “부남호는 여러 역간척 후보지 중 장애 요인이 가장 적은 곳인 만큼, 부남호에서 역간척을 시행해 새로운 해양생태도시 시범 모델을 삼고, 성과를 검증한 후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의 부남호에 대한 역간척 계획은 △갯벌이 드러나 기수역이 조성될 수 있도록 방조제 구조 변경 △해수유통구 확장 및 통선문 설치 △부남호 하류·천수만 상류 오염퇴적토 준설 △부남호 상류 생태하천 조성 △하천 유입 생활하수 처리 방안 마련을 통한 생태환경 회복 △복원된 해양생태환경을 기반으로 한 해양신도시 육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등과 함께 부남호를 찾은 자리에서 양 지사는 부남호에 관한 전체적인 현황을 살폈다.

이어 하구복원 추진계획과 역간척 추진 시 중점 추진사항을 점검한 뒤, 해수유통을 통한 해양생태계 회복, 해양생태도시 육성 등을 위해 부남호 역간척 추진에 속도를 더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는 4월 부남호 역간척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하고, 오는 5월 천수만살리기협의회도 개최한다.

내년 1월에는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한 뒤,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도는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를 통해 태안군 안면읍 황도에 대한 ‘갯벌 생태계 모니터링 연구용역’을 실시, 해수유통이 해양생태계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도 주변 바다는 지난 2011년 연도교를 철거하고 연륙교를 설치하며 바닷물이 유통되자 모래 함유량이 대폭 늘고, 바지락 생산량도 크게 증가했다.

황도 바지락 생산량은 연륙교 건설 전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133톤이었으나, 설치 후인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연 평균 194톤으로 61톤 늘었다.

같은 기간 태안 지역 바지락 생산량은 1265톤(2009∼2011년 연평균)에서 1155톤(2012∼2017년 연평균)으로 114톤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