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누벨 바그의 어머니' 아녜스 바르다 감독 별세

2019-03-29 21:54
50~60년대 프랑스 영화운동 주도한 佛 영화계 거장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아녜스 바르다[사진=AP연합뉴스]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아녜스 바르다(90)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암 합병증으로 인해 별세했다. 

29일 AFP 통신에 따르면 바르다 감독의 가족들은 성명에서  "감독이자 예술가인 아녜스 바르다가 목요일 밤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암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벨기에에서 태어난 바르다는 루브르 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다. '누벨 바그'의 유일한 여성 감독이었던 바르다를 사람들은 '누벨 바그의 어머니'라 불렀다. 

누벨 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란 뜻의 50~60년대 프랑스 영화운동을 지칭하는 말이다. 당시 젊은 감독들은  기성세대의 관습적인 영화를 비판하며 다른 예술과 구분되는 영화적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바르다는 장뤼크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와 함께 1960년대 누벨 바그 운동을 주도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바르다가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건 '라 푸앵트 쿠르트로'(1954) 연출을 통해서다.  '라 푸앵트 쿠르트로'에 대해 프랑스 영화평론가 조르주 사둘은 "의식, 감정, 실제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첫 번째 누벨 바그 영화"라고 평가했다.

바르다의 대표작으로는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1961), '행복'(1964), '방랑자'(1985),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2000) 등이 있다.  2015년 칸국제영화제는 그의 공로에 대해 명예 황금종려상으로 화답했다.

바르다는 지난해 사진작가 'JR'(장 르네)과 함께 작업한 휴머니티 로드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로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골든아이상 수상 등 전 세계 영화제에서 34개 부문의 상을 받았고, 32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