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軍 역사 큰 획 F-35A인데... 北 눈치보기에 '서자'취급
2019-03-29 15:13
중국-일본 이어 3번째... 5월쯤 'LOW-KEY' 기조 전력화 행사
'문재인 대통령 참석 않는 전력화 행사 아쉽다' 목소리 커
'문재인 대통령 참석 않는 전력화 행사 아쉽다' 목소리 커
F-35A가 29일 청주기지에 도착하면서 한국이 명실상부한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 됐다.
전 세계에서 스텔기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9개국이 전부다. 아시아로 범위를 좁히면 중국과 일본에 이어 3번째다.
이렇듯 군 역사에 큰 획이 그어졌지만, 군과 정부는 남북 관계 긴장 고조를 우려해 전력화 행사를 축소했다. 문재인 대통령 참석도 현재까지 미정이다.
전력화는 비행 시험, 전투형 적합판정 등의 과정을 거쳐 실제 공군에 배치돼 운용된다는 뜻인 만큼 의미가 상당하다.
특히 F-35A는 7조원대의 예산이 소요됐다. 군 역사에서 스텔스 전투기가 가지는 의미까지 고려하면 전력화 행사가 축소되거나 '로키(low-key)' 기조의 행사로 진행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군은 지난해 3월 1호기 출고식에서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국방부 장관과 차관이 불참하는 로키 기조의 행사로 진행하려다가, 국내는 물론 미국 내 비판 여론에 서주석 차관의 참석을 뒤늦게 결정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F-35A 전력화 행사는 지난 1월 30일 김해 공군기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실시한 공중급유기 `KC-330` 전력화 행사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공식 전력화 행사는 4~5월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군은 굵직굵직한 전력 기종 도입 시 대규모의 전력화 행사를 실시했다.
지난 2014년 10월 30일 실시된 경공격기 FA-50의 전력화행사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 국방부, 주한미군, 군 장병과 지역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FA-50 전력화를 축하했다.
2013년 5월 22일 실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전력화 행사에도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 관계자와 지역주민,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수리온 헬기를 활용한 공중강습작전과 특전사 고공강하팀의 축하 고공강하, 500MD, UH-1, UH-60, AH-1S, CH-47 등 육군항공의 전 기종(28대)이 참가하는 축하비행 등도 이어졌다.
한 공군 예비역 장성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빠른 시일 내 북미회담 개최가 중요해졌다. 북한의 눈치보기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F-35A의 의미를 생각할 때 대규모 전력화 행사를 열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