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中 유명 훠궈체인 하이디라오, 상장 후 첫 실적공개

2019-03-27 16:22
매출 59.5%↑​ 순익 60.3%↑​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등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유명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海底撈)’가 지난해 만족스런 성적표를 내놨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26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界面)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9월 홍콩 상장 후 처음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169억6900만 위안(약 2조8630억968만원)으로 59.5% 증가했다. 순이익은 16억4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늘었다.

하이디라오는 친절한 서비스와 깨끗하기로 소문났지만 지난 2017년 훠궈(火鍋, 중국식 샤부샤부)에서 죽은 생쥐와 파리가 발견되면서 명성에 흠집이 갔다. 하지만 하이디라오는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재부상하고 있다.

매체는 2017년과 2018년에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늘며 매장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하이디라오의 매장 매출은 2017년 103억8800만 위안에서 2018년 164억9000만 위안으로 크게 늘었고, 매장 수도 2018년에만 200곳이 새로 생겼다. 

매장 수 급증으로 자연스레 배달사업 수익은 감소했다. 하지만 2018년 배달 수익이 그다지 많지 않았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한 3억236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 월드시티(世界城)점 지하 1층에 오픈한 중국 유명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海底撈)’ 스마트 음식점. [사진=웨이보 캡처]

업계 인사들은 하이디라오가 이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로 스마트 레스토랑을 꼽았다.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 '스마트 레스토랑'을 새로 오픈했다. 주문, 조리, 서빙에서부터 계산까지 스마트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모든 과정을 맡으며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메뉴를 주문하면 로봇이 곧바로 창고에서 식자재를 꺼내 재료를 손질한다. 손질된 재료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배식 창구로 배달되고, 서빙 로봇이 이것을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메뉴 주문부터 서빙까지 2분이면 가능하다.

매체는 하이디라오가 IKMS(Intelligent Kitchen Management System) 시스템, 폐쇄회로(CC)TV를 도입해 매장운영, 조리, 재고 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한다고 소개했다. 하이디라오는 파나소닉, 알리바바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 등과 함께 공동 개발한 IKMS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37% 정도 인력을 감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디라오는 스마트 레스토랑 1호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장 수를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배달 서비스도 무인 배송 차량을 이용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디라오는 지난 9월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1386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홍콩거래소 상장 첫날 하이디라오 주가는 10% 이상 오르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