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위, 대만·중국·일본·이탈리아산 '글라신지' 반덤핑조사 개시
2019-03-26 11:00
수입지 증가로 국산 점유율 크게 감소…시장 상실·생산기반 붕괴 우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대만, 중국, 일본 및 이탈리아산 글라신지(Glassine paper)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글라신지는 안료와 바인더 등을 도포한 후 슈퍼캘린더링 공정을 거쳐 투명도를 높인 종이로 택배 등 라벨스티커 뒷면 종이나 식품, 약품 등의 보호 포장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400억원이며 이중 국내산이 약 20%, 조사대상국 제품이 약 60%를 차지한다.
이번 조사는 한솔제지주식회사가 덤핑수입으로 국내 산업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덤핑방지관세 부과에 필요한 조사를 신청한 건이다.
한솔은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글라신지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2014년부터 생산·판매를 시작해 연 90억원 상당의 수입대체효과를 이뤘다.
한솔은 최근 수입지 증가로 국산 점유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시장 상실과 생산기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주장하며 반덤핑조사를 신청했다.
무역위는 예비조사와 본 조사(각각 5개월 이내)를 실시한 뒤 덤핑방지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판정한다.
무역위 관계자는 "이해관계인이 제출한 자료 분석, 현지실사와 공청회를 통해 공정한 조사를 실시해, 중국, 일본 및 이탈리아산 글라신지의 덤핑 여부와 덤핑으로 인한 국내산업 피해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