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기승부리는 베이징 스모그.. 철강공장 재가동 탓
2019-03-26 09:43
1,2월 PM2.5 농도 전년同比 증가세
인프라경기 활황 속 철강생산량 급증
인프라경기 활황 속 철강생산량 급증
올 들어 중국 수도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최근 인프라 경기 활황 속에 수도권 지역 철강공장 가동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 동안 주춤했던 스모그가 올 들어 잇달아 베이징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들어 1, 2월 베이징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각각 52, 53㎍/㎥으로, 전년 같은 기간 각각 34, 5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눈에 띠게 늘었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가 26일 보도했다.
지난 한해 전체 베이징 PM 2.5 농도는 51㎍/㎥로 전년 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대비로는 37% 감소한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
란거(蘭格)경제연구중심 수석 애널리스트 천커신(陳克新)은 "올해 인프라 경기 수요 급증으로 철강 수요가 왕성해 지면서 조강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심지어 철강재 재고량이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중공업 쏠림 현상이 심각한만큼 베이징 등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지역은 중국 전체 국토면적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판유리 생산량은 전국의 3분의 1, 전해알루미늄 생산량은 39%, 조강생산량은 43%. 코크스 생산량은 49%, 제약원료 생산량은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
실제로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산 혹은 폐쇄됐던 허베이성 합판공장들이 최근 들어 다시 가동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화석연료 사용 규제와 미세먼지 절감 목표를 완화했기 때문이라며 '스모그과의 전쟁'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중국 지도부는 올해 정부예산에서 환경보호 방면에 전년보다 50% 늘어난 600억 위안을 책정했다. 이중 대기오염 예방에 책정된 예산은 25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