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롬비아] 벤투 감독, ‘케이로스 악연’ 끊나…이강인 ‘데뷔전’ 유력

2019-03-26 00:27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를 넘어 콜롬비아와 만난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의 한국보다 26계단이나 높은 12위의 강팀이다. 특히 이란 사령탑 시절 한국의 ‘천적’이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더 껄끄럽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왼쪽)과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나흘 전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3월 두 번째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벤투호는 세대교체에 나서며 다양한 전술 실험을 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활용법 찾기에 집중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는 이겼지만, 일방적인 공세에도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6차례 만난 상대 전적에서 3승 2무 1패로 앞선다. 최근에는 2017년 수원에서 손흥민이 두 골을 넣어 2-1로 승리했다. FIFA 랭킹으로는 한 수 위의 강팀이지만,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팀이다.

다만 콜롬비아에는 올해 2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케이로스 감독이 버티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케이로스가 이끌던 이란과 다섯 차례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당시 상대 전적은 1무 4패. 심지어 5경기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벤투 감독과 케이로스 감독의 묘한 신경전도 흥미롭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한국의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콜롬비아로 향했고, 같은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이 한국을 맡았다. 벤투 감독이 지긋지긋한 ‘케이로스 악연’을 끊는다면 자신을 선택한 한국에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다.
 

[A매치 데뷔전을 앞둔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또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역시 손흥민의 골 소식과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강인(발렌시아)의 A매치 데뷔 여부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돼 벤치에서 대기하다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해 A매치 데뷔전을 미뤘다. 이강인은 이번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 무대를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볼리비아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백승호(지로나)의 깜짝 출전도 기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