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인력 자연감소’ 입장 재천명 “구조조정 아픔 피하는 길”

2019-03-20 14:10
"GM 1만4700명 인원 감축 할 때 수익률 6.7%… 현대차는 구조조정 아픔은 없을 듯"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의 정년퇴직자 대체채용 중단과 관련해 자연감소하는 인원만큼의 충원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윤 부회장은 2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년퇴직으로 줄어드는 인원을 그대로 채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향후 정년퇴직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인력감소를 대비해 정규직 1만명을 추가 채용하라는 노조의 주장에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일 2025년까지 정년퇴직자가 1만7500명이 발생한다며 줄어드는 인원 만큼 신규 충원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근엔 1만명 이상을 새로 뽑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윤 부회장이 이같은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은 향후 전동화 자동차 시대가 도래하며 자동차 업계에 인력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와 관련해 노조에서 작성한 책자에도 향후 부품수가 37% 가량 감소하면서 인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GM의 구조조정 사례를 언급하며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GM이 1만4700명의 인원감축을 단행했을 당시 수익률이 6.7%였다"며 "경영상황이 좋을 때 미래를 대비해 구조조정을 한다는 건 무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구조조정은 당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하는 사람도 힘들다"면서 "다행히 현대차는 정년퇴직 인원이 있어 구조조정의 아픔은 겪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최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