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영향 주는 당뇨와 잇몸병 악순환 고리, 어떻게 관리할까?

2019-03-20 11:52
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제11회 잇몸의 날’ 맞아 대국민 치주건강 캠페인 행사 진행
잇몸 건강관리 3.2.4 수칙 기억해야

대한치주과학회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 11회 잇몸의 날' 맞아 잇몸병 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당뇨가 심할수록 치아 상실은 50.8%나 높고, 잇몸병 정도에 따라 대사증후군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영향을 주는 당뇨와 잇몸병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3.2.4 수칙을 기억해야 한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11회 잇몸의 날’을 개최하고, 당뇨 환자 잇몸 건강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11년 전부터 매년 3월 24일을 잇몸의 날로 설정하고, 잇몸병 개선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윤준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철과 교수는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며 "당뇨환자 치아상실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1.35배 높았으며, 당뇨병 중증도에 따라 치아 상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뇨 진단을 받았으나 심하지 않은 집단의 치아상실 위험도는 1.29배였으며, 인슐린을 투여하는 심한 당뇨 환자는 위험도가 1.51배로 높아졌다.

윤 교수는 “당뇨환자는 잇몸 관리 중요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실제로 치과 방문횟수가 증가할수록 치아상실 위험은 감소한다”고 밝혔다.

당뇨가 잇몸병 위험도를 높이기도 하지만, 잇몸병이 당뇨를 포함한 고혈압‧고지혈증‧심뇌혈관질환 등 대사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김옥수 전남대학교 치주과 교수는 잇몸병이 대사증후군 각 요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50세 이상 성인 50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중증도 이상의 심한 잇몸병 환자군은 대사증후군이 1.13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치아와 잇몸 사이 틈인 치주낭 깊이가 4mm이상(중증도 잇몸병)인 비율이 클수록 대사증후군이 높게 나타났다.

김옥수 교수는 “연구를 통해 치주낭 깊은 곳에 존재하는 치태세균이 직접 혈관으로 침투하거나 염증반응을 일으켜 전신질환을 야기하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며 “면역이 깨져 치주질환이 생기면 전신질환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내장지방‧복부비만, 관절염 등도 치주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잇몸병이 대사증후군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아주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잇몸병과 당뇨는 악순환 고리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당뇨병 환자가 잇몸병이 있으면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신장 합병증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한다”며 “잇몸병 치료가 단기간 당뇨환자 혈당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에게 구강건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학회는 당뇨환자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3개월마다 내과 진료와 치과 검진을 실시해야 하며, 하루 2번 치간 칫솔과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를 닦는 것을 권고했다. 또 자기 전에 한 번 더 추가해 하루 4번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창동욱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이사는 “물을 자주 마시고 당분을 줄이고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며 “칫솔질은 부드럽게 하고 딱딱한 음식은 피해 입 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