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닝썬 대표, 미성년 클럽 출입사건 개인 돈으로 무마"
2019-03-20 11:49
경찰, "보강수사 후 구속영장 재신청"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공동대표 이모씨가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를 위해 전직 경찰관에게 회사 자금이 아닌 개인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를 받는 이문호 공동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 보강수사를 거쳐 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대표 등을 상대로 자금 출처를 조사했다"며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이 대표의 개인 돈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이 대표와 자금 전달책 이모씨의 통화 중 "승리가 보고 받았다"는 내용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를 확보했다.
다만 경찰은 "대화 녹취 내용의 앞뒤가 없고 누군가가 보고했다는 내용만 있어서 무엇을 보고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면서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약류 투약·유통 혐의를 받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1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편, 경찰은 승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문호 대표에 대해 기각 사유를 분석, 보강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이 대표는 지난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고, 서울중앙지법은 "혐의 관련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앞서 승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18일 승리를 비공개 소환해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했다. 다만 경찰은 승리가 마약류 투약 의혹으로 입건된 상태는 아니며 내사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성접대 의혹을 받는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