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간 中 만리방화벽....화웨이, 트위터·페이스북으로 글로벌 소통

2019-03-20 07:58
NAR "中 기술기업들, 당국 방화벽 뚫고 서방 SNS 플랫폼 사용한다"

중국의 ‘만리방화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중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당국이 금지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사용하면서다. 만리방화벽은 중국이 체제 보호 등을 위해 유지하고 있는 인터넷 차단벽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최근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만리방화벽을 뛰어넘어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입장을 전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이 독일 측에 화웨이 제품 '보이콧'을 요구한데 대해 화웨이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적극 반박한 게 대표적인 예다. 

앞서 8일 리처드 그리넬 주 독일 미국 대사는 독일 경제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5세대(5G) 통신망 구축 사업을 할 때 중국 화웨이 제품을 쓸 경우 정보당국간 협력을 제한하겠다고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이에 맞서 화웨이가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에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5G 장비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이를 금지시키는 것을 반박한다”고 밝힌 것.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공세 속에서도 화웨이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빠르게 늘어나며  웬만한 미국기업과 맞먹는 수준이다. 트위터는 50만명 이상이고, 페이스북은 130만명이 넘는다.

지난 2월 말 화웨이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앞두고도 페이스북에 “화웨이는 소비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빠르고, 스마트한 5G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자사의 5G 장비를 홍보하기도 했다.

차이나 글로벌 텔레비전 네트워크(CNGT)도 1200만명의 트위터와 7500만명의 페이스북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국영 미디어 회사다. 많은 해외 미디어 플랫폼과 미디어 사이트가 중국 당국에 의해 차단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이 팔로워 수의 대부분은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NAR은 지적했다.

마크 우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글로벌화하면서 잠재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서방 기업들이 제시한 이용약관 조건만 준수한다면, 이들 플랫폼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