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HUG 사장 "'깡통 전세' 우려에 갭투자 촘촘히 살필 것"

2019-03-19 16:00
올해 도시재생 사업에 주력

이재광 HUG 사장.[사진=남궁진웅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갭투자' 살피기에 나섰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깡통 전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이 급증하면서 HUG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보증 종류의 다변화를 이룬 가운데 올해는 도시재생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재광 HUG 사장은 19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갭투자로 임대를 했던 집주인들의 조세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전셋값은 떨어지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촘촘히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깡통 전세에 대한 불안감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실적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전세금반환보증 가입 건수는 8만9350건으로 전년(4만3918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보증금액도 1년 새 9조4931억원에서 19조364억으로 늘었다.

이 사장은 "일단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지불하고, 집주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며 "아직까지 이로 인한 사고나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분양대출보증 확대 계획도 밝혔다. 그는 "선분양과 후분양, 각각의 장단점을 감안해 늘려가려고 한다"며 "사업자들이 후분양제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현금 보유 여력이 있는 사업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보증 종류별로는 개인보증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HUG의 개인보증 실적은 70조7870억원으로 목표치(47조6402억원)을 훌쩍 넘겼다. 특히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이 11조9720억원으로 목표치의 185.2%를 달성했다.

이와 관련해 HUG 관계자는 "과거 주택분양보증이 전체 보증 실적의 90%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최근 3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빈 자리를 주택구입자금보증, 정비사업보증 등이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력 사업분야는 도시재생을 꼽았다. 이 사장은 "올해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된다"며 "자금 펀딩부터 융자, 출자, 보증까지 HUG에서 수행한다"고 전했다.

HUG는 지난해 할당된 도시재생 예산 6718억원 가운데 절반 수준인 3300억원가량을 집행했다. 그는 "올해 예산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 중 504억원은 노후 산업단지 재생 사업에 쓰일 예정"이라며 "도시재생 사업을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지난달 유럽 출장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HUG는 지난해 보증 및 채권관리, 임대리츠 등에서 목표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도시재생 사업은 복합금융을 제외한 수요자중심형·소규모주택 부문에서 59.4%의 목표 달성률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