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돼지고기 454톤 전격 압수

2019-03-17 18:18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우려

지난 8월 중국 대륙에서 첫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당국이 중국에서 확산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우려로 중국산 돼지고기 100만파운드(약 454t)를 전격 압수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중국에서 밀반입된 돼지고기 100만 파운드를 뉴욕 뉴어크 항에서 압류했다. 이 돈육은 지난 몇 주 동안 50개가 넘는 선박 컨테이너에 실려 유입됐다. 이는 미국의 농산물 압수 사상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미국 세청과 농무부는 압수한 돼지고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물량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현재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의한 돼지 전염병이다. 이것에 감염된 돼지는 1~2주 내 사실상 100% 폐사할 정도로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의 경우 예방백신이 없고 급성병에 걸리면 치료제가 소용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에서 첫 감염사례가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중국 28개 지역에서 112건이 적발돼 돼지 100만마리가 도살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막바지에 달한 미·중 무역협상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돼지고기는 미·중 무역협상의 논의 대상이기 때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일 "소고기, 돼지고기를 포함한 우리의 농산품에 대한 모든 관세를 즉시 없애라고 중국에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