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백 칼럼] 시진핑 주석의 직계와 6대 계파

2019-03-18 06:00
정치국 위원 절반 이상이 '시자쥔' 출신
6대 계파로 분류되는 '시자쥔' 인맥
지강신군, 신서북군, 칭화계, 포강신군, 민강신군 등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

중국 지도부에 포진한 시진핑의 직계, 즉 '시자쥔(習家軍)'을 알아본다.  현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제외한 정치국 위원 24명 중 14명이 '시자쥔'으로 분류된다.

당 서열 3위 리잔수(栗战书)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30년간 시진핑의 맹우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시 주석이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에서 부서기와 서기로 재직할 때 리잔수는 정딩현 동쪽에 있는 우지(無極)현의 서기였다. 당시 두 사람은 자주 술을 함께 마시는 등 가깝게 지냈으며, 시 주석이 푸젠성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계속 연락을 유지했다. 시안시 당서기 시절에는 시주석이 문화대혁명시절 고생한 연안의 토굴을 성역화하는 업적을 세웠다.

당서열 5위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열 1위 서기, 중앙문명위원회 주임, 중공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장쩌민·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에 이어 시진핑 현 국가주석까지, 모두 3대 국가지도자에 걸쳐 책사를 지냈으며, 시진핑 사상의 기초를 확립한 인물이다. 

당서열 6위 자오러지(趙樂際 ) 당중앙기율위서기는 2012년 당조직부장에 취임, 당정군 국유기업 4000여 최고위직위인 시진핑 측근을 심어 두었다.

18명의 정치국 평위원 중 딩쉐샹(丁薛祥) 중공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공중앙판공청주임(대통령비서실장) 중앙 및 국가기관 공위서기는 시진핑 상하이 서기의 비서를 역임했다.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시진핑을 칭화대학에 추천한 인물이다. 류허(刘鹤)는 중앙재경위원회판공청 주임이자 국무원 부총리로 시진핑 중고시절 동급생이다.

리시(李希) 광둥성 서기는 시중쉰의 부하 리즈치(李子奇)가 간쑤성 서기시 리즈치의 비서였다. 리창(李强) 상하이시 서기는 시진핑이 저장성장 당 서기시절의 비서다.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부주석 겸 국가군사위원회 부주석은 그 부친 장종순张宗逊 시진핑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와 산시성 동향이자 전우다.

천시(陳希) 중앙서기처서기 겸 중앙당조직부장 겸 중앙당교교장은 칭화대학의 기숙사 화학과 친구이며, 천민얼(陳敏尔) 충칭시 당서기는 시진핑의 저장성 당정군 수장시 복심이었다.

황쿤밍(黄坤明)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선전부장은 시진핑의 칭화대학 졸업으로 푸젠과 저장성 당정군 수장시 총신이었고 차이치(蔡奇) 베이징 당서기 역시 시진핑의 푸젠과 저장성 당정군 수장시 심복이다.

양샤오두(楊曉渡) 국가감찰위주임겸 중앙기율검사위 제1부서기는 시진핑 상하이 당서기시 부하직원이다.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시주석의 직계 시자쥔은 다시 6대 계파로 구분된다. 지강신군(之江新軍), 신서북군(新西北軍), 칭화계(清華系), 포강신군(浦江新軍), 민강신군(閩江新軍), 군공계(軍工系)가 그것이다.

우선 신서북군은  시진핑 주석과 그의 부친 시중쉰의 고향인 산시성 동향 출신이거나 산시성에 근무한 경력등을 가진 시주석의 직계 중의 직계다.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자오러지 기율위 서기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장유샤 군사위 부주석, 리시 광둥성 서기 겸 정치국 위원 등 중국 정치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정치국에 시 주석의 남자 4명이 포진해 있다. 왕둥펑(王東峰) 허베이성 서기, 징쥔하이(景俊海) 헤이룽장성 성장도 신임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발했다. 중국 정치 최고핵심 2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보유한 신서북군은 시자쥔 6계 계파중 질적으로 순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둘째는 지강신군이다. 저장성의 제일강 첸탕(錢塘)강을 뜻하는 ‘지강'에서 유래했다. 시 주석이 저장성에서 2002~2007년 5년여간 저장성 성장, 서기, 난징군구 제1정치위원 등 당·정·군 수장 을 역임할 당시 그의 친신들이다. 

리창 상하이시 서기, 천민얼 충칭시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장, 차이치 베이징 서기 등 4명을 정치국위원으로 발탁했다. 그리고 잉융(應勇) 상하이시 시장, 류치(劉奇) 장시성 서기 겸 성장, 중산(鍾山) 상무부 부장 , 탕이쥔 (唐一軍) 랴오닝 성장, 루양성(樓陽生)산시성 성장,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 비서장, 자오이더(趙一德) 허베이성 부서기, 왕융캉(王永康) 헤이룽장성 상무위원, 중샤오쥔(鍾紹軍)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 등 연부약강한 1960년대 이후 출생한 차세대 중앙위원을 많이 포진시켰다. 시자쥔 6대 계파중 양적으로 최다 계파이자 전도가 유망한 계파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포강신군은 시 주석이 상하이방을 접수했을 때 재편성된 계파다. 2007년3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약 6개월여 짧은 기간 상하이시 서기로 재임할 당시 후진타오를 잇는 황태자로 떠올랐던 달콤한 추억 때문일까? 시주석은 상하이 시절의 부하를 각별히 아끼는 편이다. 당시 상하이 시장으로 시 주석을 잘 보좌했던 한정(韓正)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 중국 서열 7위인 상무부총리로 임명했다. 정치국 위원으로는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과 양샤오두 국가감찰위 주임, 중앙위원으로는 쉬린(徐麟) 중앙선전부 부부장 천하오(陳豪) 윈난성 서기, 두자하오(杜家毫) 후난성 서기, 선샤오밍(沈曉明) 하이난 성장을 배치했다.

민강신군에서 '민(閩)'은 푸젠성의 약칭으로, 시 주석이 관직 생애 중 약 17년간 (1985~2002년) 제일 오래 근무했던 푸젠성  시절의 옛 부하들이다. 천시(陳希) 당조직부장 정치국 위원외에 쑹타오(宋濤) 중앙대외연락부장, 허리펑(何立峰) 발전계획위원회 주임, 류쓰구이(劉賜貴) 하이난성 서기, 왕샤오홍(王小洪) 공안부 부부장, 왕즈민(王志民) 주 홍콩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이 대표적인 민강신군이다. 그 외에도 차이치 베이징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장은 푸젠출신의 저장관리로 지강신군과 민강신군의 양군의 혈통을 겸비하고 있다.

칭화계는 시진핑의 칭화대 인맥이다. 여기엔 천시 당조직부장 1명의 정치국 위원과 천지닝(陳吉寧) 베이징 시장과 후허핑(胡和平) 산시성 서기 등의 칭화대 출신 관료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대부분 중앙위원으로 포진해 있다. 

마지막이 군공계다. 시 주석이 푸젠성 관료로 재임 당시 푸젠성 로켓 미사일 예비사단(高炮预备役师) 제1정치위원(사단 제1인자)을 6년여간(1996~2002년)겸직했던 경력때문일까.

2012년 10월 그는 중국 1인자로 등극한 이래 중국항천과기그룹(中国航天科技集团公司) 출신의 인사들을 각별히 중용했다. 중국 공군 미사일 군수산업의 총본산 출신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장, 장궈칭(張國清) 텐진시 시장, 천추파(陳求發) 랴오닝서기, 장칭웨이(張慶伟) 헤이룽장성 서기、쉬다저(許達哲) 후난성 성장 등이 중앙위원으로 선출했다. 아직 정치국 위원은 한명도 없지만 이들 4인의 항공군수산업 출신은 '신(新)사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군공계의 부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