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마용성 공시가 30% 웃도는 단지 수두룩…"보유세는 50%까지 치솟아"
2019-03-17 15:12
서울 평균 공시가 상승률 14.17% 넘는 단지 속출
오히려 시세 30억원 초과하는 초고가 단지 공시가, 보유세 상승률 미미…"표적 증세 반발 우려"
오히려 시세 30억원 초과하는 초고가 단지 공시가, 보유세 상승률 미미…"표적 증세 반발 우려"
실제로 17일 국토교통부의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42.55㎡ 공시가격은 지난해 7억5300만원에서 올해 9억7600만원으로 종합부동산세 기준인 9억원을 넘어섰다. 상승률은 29.61%에 달한다.
보유세 상승폭은 더욱 컸다. 세무사법무사 박재완사무소의 세무 시뮬레이션 분석에 따르면 1가구 1주택 기준으로 이 단지는 작년 256만원의 보유세만 납부하면 됐지만, 올해는 384만원을 내야 한다. 무려 50% 급등한 셈이다.
또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98㎡는 작년 9억2000만원에서 올해 11억6800만원이 되며 26.97% 급등했다. 보유세는 작년 268만원에서 올해 402만원으로 역시 50%나 뛴다.
준 강남권으로 꼽히는 마용성 일대의 경우 공시가격 상승률이 30%대를 넘는 단지도 나왔다.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 삼성' 전용 84.98㎡의 경우 올해 4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0.43%나 상승했다. 이 단지는 보유세도 99만원에서 137만원으로 38% 뛴다.
시세가 12억원을 넘지 않는 서울 중고가 단지 중에서도 공시가가 20% 상승률을 넘긴 단지를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가 단지 중 공시가가 많이 오르지 않은 단지도 있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전용 235.31㎡가 지난해 29억9200만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0.27% 올랐다. 보유세는 작년 2669만원에서 올해 2860만원으로 상승률이 7.2%에 그쳤다.
전국 가격 구간별(시세 기준) 평균 변동률은 △3억원 이하 -2.45%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5.64%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15.13%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17.61%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18.15% △15억원 초과~30억원 이하 15.57% △30억원 초과 13.32%로 집계됐다.
한 부동산 교수는 "정부는 작년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세 하락분이 반영됐다 밝혔지만, 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단지들도 상당수"라며 "당연히 집주인들의 반발이 예상되며, 이의신청도 작년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