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의 Herstory] 정연미 패브릭타임 대표 "IT기술로 동대문 원단 우수성 알린다"
2019-03-17 07:32
52개국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원단 공급
중기부 TIPS 선정…AI 원단 검색·추천 기술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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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도전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명품 원단을 알리고, 침체된 동대문 원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17일 본지와 만난 정연미 패브릭타임 대표는 우수한 한국산 원단을 세계에 유통시키고 싶다며 이처럼 말했다.
정 대표는 동대문시장 원단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해외로 수출하는 원단 판매 플랫폼 스타트업 '패브릭타임'을 이끌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 52개국 디자이너들에게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패브릭타임은 최근 개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정조준했다. 원단산업은 발주를 넣고, 스와치박스를 만들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모든 과정이 노동집약적이다. 이러한 특성상 10야드씩 소량 구매하든 100야드, 1000야드 등 대량 구매를 하든 같은 비용이 들어간다. 소량 주문이 어려워 신진 브랜드는 마땅한 공급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문제를 정보통신(IT)기술로 풀어내 틈새시장을 잡았다.
정 대표는 "지난해 개발한 스와치박스 제작 프로세스는 비용을 기존 대비 9분의1로 줄였고, 본주문 처리 과정도 자동화해 비용을 7분의1로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패브릭타임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정 대표는 다소 마음이 급하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동대문이 침체되는 상황"이라며 "바로 얼마 전 원단 샘플을 받은 매장으로 주문이 들어와서 연락을 해보면 그 사이에 문을 닫았다는 경우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대표는 "'한국산 원단' 하면 다들 알 만큼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인데 저렴한 중국산 원단에 밀려 산업이 사라지고 있다"며 "1, 2년 내로 패브릭타임이 동대문 원단 업체들에 유의미한 매출을 만들어 낸다고 할 만큼 성장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패브릭타임은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노리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20년까지 원단분류 AI, 원단검색 AI, 개인추천 기술 개발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공장과도 연계해 해외로 수출하며 한국 원단의 우수성을 알리는 플랫폼으로 커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