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北 최선희 회견에 엇갈린 반응
2019-03-16 18:26
민주 “신중한 판단을”…한국 “北 본성 드러나”
여야는 16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를 언급하고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둔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어렵게 마련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북한의 신중한 판단과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주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이 과거 본성을 드러냈다’고 비판하면서 정부를 향해 남북관계 속도 조절을 요구했고, 바른미래당은 북한의 오판에 따른 상황 악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경위와 원인에 대한 북한의 분석이 종료된 것을 의미한다”면서 “북·미 협상의 새로운 스탠스를 찾기 위한 모색이고, 샅바 싸움의 시작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선희 부상은 미국의 요구에 굴복할 의사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 한반도가 굴복하지 않고 싸울 대상은 전쟁의 위협과 갈등·분열”이라고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 언급은 북한이 전통적으로 구사했던 벼랑 끝 전술의 일환”이라며 “현 국면에서 벼랑 끝 전술이 통할 거라고 보는 것은 큰 오판으로, 북한은 일관된 핵 포기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